제292화
“도서찬!”
눈앞의 모든 것이 현실 같지 않았다. 그때 복도 끝에서 황노을이 떨어지던 그 장면이 다시 보이는 것 같았고 돌아보지 못했던 그때 들려온 그녀의 외침이 다시 귀에 울렸다.
도서찬이 다시 말을 꺼내려던 순간 자신에게서 낯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리 이혼했어요.”
그 목소리는 너무 낯설어서 마치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대신 말하는 것 같았다.
지팡이를 들던 도휘명의 동작이 멈췄다.
“뭐라고?”
도휘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도서찬은 살짝 시선을 내리깔고 비상구 쪽의 초록색 글자를 바라봤다.
그가 말했다.
“이미 시기가 지났어요. 며칠 전에 이혼증명서 받았어요.”
복도 안은 3초간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집사 오진수가 믿기 어렵다는 듯 외쳤다.
“도련님, 장난하시면 안 돼요. 사모님께 전화하기 싫다고 이런 말로 속이면 안 돼요.”
그러나 도서찬은 입술을 꼭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
도휘명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지팡이를 휘둘러 도서찬을 내리쳤다.
“좋아. 도서찬, 정말 잘했네. 아주 잘했어.”
도휘명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분노로 얼굴이 붉어졌다.
가슴이 심하게 요동쳤고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그를 가리켰다.
“그러니까 적어도 한 달 전부터 이미 노을이에게 이혼을 말했단 거지?”
“한연서랑 공공연하게 함께 다니던 그때 말이야.”
“정말 대단하네. 한연서를 위해 노을이랑 이혼했다 이거지?”
도휘명의 손가락이 분노로 떨렸고 입술마저 경련했다.
“우리 도씨 집안이 어쩌다 너 같은 패륜아를 낳았는지...”
“내가... 내가 오늘 널 그냥 두나 봐.”
그는 지팡이를 또다시 휘둘러 도서찬의 몸을 세게 내리쳤다.
“우리 도씨 집안이... 도...”
그러다 다시 한번 지팡이를 들려던 순간 갑자기 그가 쓰러졌다.
“여보!”
“회장님!”
도휘명이 숨을 가쁘게 들이쉬더니 눈이 뒤집히며 그대로 쓰러졌다.
집사 오진수와 조정숙이 급히 그를 부축했다.
“할아버지!”
도서찬이 급히 달려가 부축하려 했으나 조정숙이 그를 강하게 밀쳐냈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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