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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황노을이 병원에 도착한 것은 한참 뒤였다. 원래 오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조정숙이 전화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노을아, 네가 도서찬과 이혼한 걸 알았어. 할아버지가... 쓰러지셨어.” 조정숙은 말했다. “네가 도서찬을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우리 보러 와줄 수 있어? 그냥 이혼 관련 사항도 이야기할 겸 말이야.” 그래서 황노을이 온 것이다. 그녀는 임지은과 함께 아린을 안고 왔다. 아린은 임지은을 따라 그녀의 사무실로 가 놀고 있었고 황노을은 병실로 들어갔다. 도서찬은 병실 문 앞에 서 있었고 그들 부부는 그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황노을을 보자 그는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황노을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곧장 병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문밖에는 도서찬 한 사람만 남아 굳게 닫힌 병실 문을 보며 슬퍼했다. 병실 안 도휘명이 이미 깨어나 있었다. “노을아, 왔구나.” 도휘명은 기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황노을은 복잡한 마음으로 그 앞에 섰다. 마침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회장님이라고 불렀다. 도서찬을 따라 부르는 할아버지가 아니라 회장님이라고 했고 이번에는 그들도 그 호칭을 눈치챘다. 세 사람은 무언가 말 못 할 감정으로 잠시 침묵했다. 하지만 결국 입을 열었다. 애초에 황노을이 온 건 조정숙이 말한 대로 이혼 관련 사항을 상의하러 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문안의 의미도 있었지만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그녀는 이미 도서찬과 이혼했고 그의 가족은 이제 더 이상 그녀의 가족이 아니었다. 다른 건 문제 될 것 없었다. 그녀가 가져갈 돈과 물건도 결혼할 때 혼전계약서로 그룹 이익을 보장했기에 그녀가 1년간의 결혼 생활 후 받을 권리가 있는 것들이었다. 그녀는 억지로 포기하지 않았다. 단 황씨 가문 옛 부하들 문제는 그녀와 도서찬이 상의하라고 했다. “노을아, 그건 회사 일이니 우리는 관여하지 않아.” 황노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으로 황노을이 떠나기 전 도휘명이 말했다. “노을아, 우리 도씨 집안은 너 한 사람만 며느리로 인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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