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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그 두 사람은 그녀에게 등을 돌린 채 서 있었다. 아린은 작은 받침대 위에 서서 책상 위의 무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차서준이 서 있었고 오른손에 펜을 들고는 아린에게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서준 삼촌, 이 고양이 진짜 이렇게 생겼어요?” 아린이 책상 위의 그림을 가리키며 맑은 목소리로 물었다. 차서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지금 우리 집에 있어. 나중에 노을 이모가 허락해 주면 아저씨가 널 데리고 가서 같이 놀게 해줄게. 아니면 아예 데려와서 같이 놀 수도 있고.” 아린은 신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서준 삼촌은 손이 정말 정밀해요. 저는 그릴 때마다 삐뚤어져요.” “삼촌도 어릴 땐 그랬어.” 차서준은 따뜻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삼촌은 유화를 배웠어. 붓으로 그리니까 처음엔 어렵더라고 못 그려서 몰래 울기도 했지.” 그는 잠시 손을 멈추고 아린을 바라봤다. “그러다 결심했어. 글씨도 연습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루하루 조금씩 연습했더니 어느 순간 잘 그릴 수 있었어.” “정말요?” 아린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차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의 손을 살짝 잡아 펜을 함께 쥐었다. “봐봐. 이렇게 하면 좀 낫지?” “진짜예요!” 아린은 기쁜 마음에 작게 깡충 뛰었다. 차서준은 혹시 넘어질까 싶어 손을 들어 그녀를 살짝 받쳐 주었다. 그 순간 어른과 아이가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를 지었고 공기엔 따뜻한 온기가 감돌았다. 황노을은 문가에 서서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 모든 게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노을 이모!” 아린이 그녀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외쳤다. 작은 발로 의자에서 내려와 황노을 곁으로 달려왔다. 황노을은 몸을 숙여 아이를 꼭 안았다. “노을 이모, 서준 삼촌이랑 저 그림 그렸어요!” 아린은 자랑스럽게 말하며 황노을의 손을 잡고 책상 쪽으로 이끌었다. 황노을이 고개를 들자 차서준이 그녀를 향해 미소로 인사했다. 황노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린과 함께 책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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