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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일단 기다려. 더 큰 폭탄이 있을 것 같아.” 다른 한 사람이 대답했다. “지금 바로 터뜨리면 오히려 손해야. 좀 더 지켜보자.” 한연서는 아직 연예계의 룰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녹화 장비 수와 실제 설치된 장비 수는 절대 일치하지 않았다. 게다가 파파라치들이 몰래 찍어서 판매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많은 대형 폭로들은 다 어디서 나오겠는가?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은 이미 사전에 매수되어 입막음 당한 상태로 공개되는 폭로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 한편, 무대 대기 구역. “이전 출연자 곧 퇴장합니다. 이나 씨, 준비하세요.” 무대 감독의 지시와 함께 황노을이 무대로 올라섰다. 아래쪽 관중석에 도서찬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원래 이런 행사에는 잘 참석하지 않는 도서찬이 오늘 이 자리에 온 것도 오직 한연서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공연이 끝났으니 이제는 떠날 시간이었다. 하지만 겨우 몇 걸음 걷기도 전에 세 번째 출연자가 무대에 올라오자 도서찬은 슬쩍 시선을 돌렸다. “지금 무대에 오르는 출연자는 이나입니다. 이나가 부를 곡은 [어제 다시]입니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도서찬은 문득 이 여자가 바로 한연서가 말했던 그 ‘주민재의 애인’이라는 사실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무대를 바라보았다. 오늘 많은 이들로부터 이 신비한 마스크를 쓴 여성에 대해 들었지만 그녀를 직접 무대 위에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나는 무대 위에 서서 조용히 마이크를 잡고 구성진 목소리로 이야기를 담은 듯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독특한 스타일로 고작 몇 소절만으로도 전체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금 전까지 시끌벅적하던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노래에 집중하고 있었다. 도서찬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 노래 스타일에 도서찬은 이내 이 스타일이 황노을의 노래 스타일과 약간 닮아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하지만 뭔가 또 달랐다. ‘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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