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두 사람 모두 겉으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지만 도서찬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고 있었다. 그 이유가 노래의 격렬함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 때문인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신비롭고 위험한 이 여자는 치명적인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짝짝.
현장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박수와 환호 소리와 함께 도서찬은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렸다.
“감사합니다.”
무대 위에서 여성의 차분하면서도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도서찬은 흥분한 얼굴로 다가오는 주민재를 슬쩍 바라보았다.
자기 여자를 그렇게 다치게 해 놓고도, 죽을 것처럼 만들어 놓고도 주민재는 노래에만 흥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건 도서찬과 상관이 없었기에 주민재 대신 그 여자를 걱정해 줄 필요가 없었다.
고개를 돌린 도서찬은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겨 그 자리를 떠났다.
무대 위의 황노을은 관중들에게 깊이 고개를 숙인 후 스태프 지시에 따라 질서 있게 무대에서 내려왔다.
무대 아래에 있는 유진이 흥분해서 뛰어올랐다.
“이나 언니, 너무 멋졌어요! 완전 감동받았어요!”
유진은 황노을의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뛰며 말했다.
황노을은 약간 아팠지만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겨우 사흘밖에 쉬지 못한 상태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전에는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으려고 조심했지만 무대 위에서는 온전히 몰입했다.
그래서 지금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이나 언니, 특수 분장 누가 해준 거예요? 세상에, 이 상처들 너무 리얼해요!”
유진은 아무것도 모른 채 황노을의 상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조심해. 그거 진짜 상처야.”
한편, 급히 달려온 주민재는 허둥대는 유진을 옆으로 끌어당겼다.
“네?”
유진은 깜짝 놀라 손을 놓았다.
조금 전 유진이 만졌던 부분의 파운데이션이 살짝 지워지며 상처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세상에!”
손으로 입을 막은 유진은 눈에 죄책감과 걱정이 가득했다.
“이나 언니, 죄송해요. 일부러 상처를 건드린 건 아니에요!”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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