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도서찬이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다.
“피해?”
분노가 섞인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고개 들어보니 바로 앞에 도휘명이 서 있었다.
“할아버지.”
도휘명이 비틀거리자 도서찬이 다가가 부축했다.
도휘명은 그 틈을 타 지팡이로 도서찬의 팔을 때렸다.
“내가 네 할아버지인 건 알아?”
도휘명은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 도서찬을 향해 삿대질하면서 소리쳤다.
“난 너같은 손자 없어. 한연서라는 여자 공연 보러 간다며. 왜 다시 돌아온 거야.”
도휘명은 말하면서 옆에 있는 TV 화면을 가리켰다.
도서찬도 그의 손을 따라 TV 화면을 보았는데 <신의 목소리>가 생방송 중이었고, 지금은 팀을 선택하는 순서였다.
한연서는 지금 다른 출연자들을 자기 팀으로 초대하고 있었다.
“계속 볼 거야?”
도휘명의 꾸짖는 소리에 도서찬은 어쩔 수 없이 시선을 거두었다.
“할아버지.”
도휘명이 자기를 외면하자 도서찬은 옆에 있던 조정숙에게 도움을 청했다.
“할머니...”
“할머니라고 부르지 마. 나도 엄청나게 화난 상태니까.”
조정숙은 도휘명을 안정시키면서 말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너희 할아버지는 여자 문제로 할머니를 속 썩인 적 없어. 너도 할아버지를 따라 배워서 노을이한테 잘해줄 줄 알았어. 이제 보니 내 생각이 틀렸구나.”
“할머니...”
“할머니라고 부르지 마. 지금 바로 노을이부터 찾아와.”
도휘명이 격분하면서 말했다.
“아내도 있는 놈이 내연녀 공연 보러나 가고. 그 모습이 생중계되기까지 해? 지금 어떤 소문이 돌고 있는지 알아? 노을이가 보면 얼마나 화나겠어.”
도휘명은 지팡이로 도서찬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무슨 수를 쓰든, 맹세하든, 무릎 꿇고 빌든, 반드시 노을이를 데려와야 해.”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권민서는 미처 사무실 문을 닫지도 못했다.
그래서 도휘명이 도서찬을 꾸짖는 소리가 건물 전체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도서찬은 도휘명에게 맞아서 아픈 팔을 감싸 쥔 채 입술을 깨물었다.
“노을이가 뭐라고 하던가요?”
도휘명이 더욱 화를 내면서 또 지팡이를 휘두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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