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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황노을은 이정민이 떠나기 전에 한 번 만난 적 있었다. 그때 상대의 표정은 아주 의미심장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조롱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약간 비웃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이정민은 떠나기 전에 도서찬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대표님, 이분이 바로 사모님이세요?” 이 말은 이상하게 들려왔다. 이 둘은 애초부터 결혼 사실을 숨기지도 않았고 도서찬 곁에 7년 있다가 졸업 후에도 자주 도경 그룹을 드나들었는데 구매팀 팀장인 이정민은 그녀를 모를 리가 없었다. 그녀는 이상한 느낌에 도서찬에게 물었지만 그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황노을은 범인을 최대한 빨리 잡기 위해 경찰에게 이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여경은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떠나기 전에 황노을에게 한마디 했다. “아, 맞다. 차 수리된 것 같은데 회복되시면 와서 가져가요.” 황노을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이다혜는 동료와 함께 경찰서로 돌아가 사건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사진 밑에 사건 용의자의 이름을 적었다. 도서찬, 한연서, 이정민... “이 사람들 모두 용의자인데 조사 시작해볼까요? 먼저 남편부터 물어보는 게 좋겠죠?” 이다혜는 그날 도서찬이 황노을의 전화를 계속 받지 않았던 일을 떠올리며 주저했다. “서로 연관 있는 사람들이라 조심스럽게 물어봐야 해요.” 그날 이다혜와 함께 황노을을 병원에 데려다주었던 경찰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아내가 차에 치여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애인과 함께 있었잖아요. 전화를 여러 번 해도 받지 않는 게 뭔가 수상해요.” 옆에 있던 경찰이 자료를 하나 건네면서 말했다. “최근에 입수한 자료예요. 이미 이혼 절차를 밟았더라고요. 지금은 이혼 조정 기간이고요.” 모여 있던 경찰들은 서로를 바라볼 뿐이다. 이들은 애인 때문에 자기 아내한테 손을 댄 사건을 처리해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심지어 애인과 함께 황노을을 해치려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한참 상의한 끝에 경찰청장이 말했다. “절차대로 도서찬 씨한테도 물어봐야 해요. 어쩌면 원수가 개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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