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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정해은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해은아.” “네, 무슨 일이죠?” 전화기 너머로 몇 초 동안 침묵이 흘렀다. 대답이 없자 정해은은 그냥 전화를 끊으려 할 때, 핸드폰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해은아, 온라인의 일이 너무 커졌어. 유라는 겁이 많고 또 공인인데 스캔들이 계속 퍼지면 평판에 안 좋아. 아직 어리기도 하잖아.” 정해은은 한참 말없이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대체 저에게 원하는 것이 뭐죠?” “예전에 했던 것처럼 기자 발표회를 진행해서 우리의 관계를 잘 해명해 줘.” 이 말을 듣자 정해은은 입꼬리를 올려서 정말 대수롭지 않은 듯이 웃고 싶었지만 몇 번 시도해 보았어도 입꼬리가 올라가지 못했다. 마음이 죽는 것보다 더 큰 슬픔이 없을 것이다. 비록 그녀는 이미 성수혁에 대한 사랑을 내려놓았지만 그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대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이것은 그녀에 대한 모욕이었다. 바람을 피운 주제에 무슨 낯짝으로 이래라저래라 하지? 너무 당당해서 당혹했다. “제가 왜 도와줘야 하죠?” 정해은의 거절에 성수혁은 버럭 화를 냈다. “정해은! 기어코 나랑 따지겠다는 거야? 이 일이 유라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알아? 아직 어린애라고. 유라의 연예계 인생을 망쳤으면 좋겠어?” 정해은은 전화기 너머로 남편의 쌀쌀한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나서서 이 일을 덮어줄 생각은 없었다. 성수혁은 끝으로 화가 나서 되물었다. “정해은, 네 신분을 잊었어? 남편이 다른 여자와 스캔들이 나돌고 있는데 정말 신경 안 쓰여? 파파라치들과 악덕 언론사들이 제멋대로 남편의 얼굴에 먹칠하도록 내버려둘 거야?” 그의 말에 정해은의 얼굴에 조롱의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성수혁, 우리가 아직 부부라는 걸 알고 있었어?’ 성수혁은 하면 안 된다는 걸 분명히 알면서도 바람을 피웠다. 그런데 이 사실을 자신이 모르게 한다면 두 사람이 무사하게 혼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정해은은 아직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정말 바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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