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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정해은은 최대한 침착한 표정으로 성수혁의 반응을 살폈다. 주위는 정적이 흘렀고 성수혁은 정해은의 말에 살짝 눈빛이 흔들린 듯했으나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성수혁은 이내 숨을 고르면서 내쉬더니 이내 다시 차분한 상태로 돌아온 듯싶었다. 고개를 잠시 갸웃거리더니 들켰다는 것에 놀란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목소리를 더 굵게 깔며 냉정하게 물었다. “바람피웠어. 바람피웠으면 또 어때?” 정해은은 여러 가지 상황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봤지만, 이토록 뻔뻔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당혹감에 눈물이 먼저 앞섰다. 참을 새도 없이 툭 터져 나왔다. 그리고 체념한 듯한 웃음을 지으며 조롱하듯 말했다. “성수혁 씨. 오늘 당신이 한 말 꼭 기억하길 바라요. 당산 같은 사람 진짜 절대로 쉽게 잊힐 사람은 아니겠네요.” 정해은은 눈물 속에 깊은 분노와 원망을 담아냈다. 성수혁은 정해은의 눈물에 당황한 듯 주춤거리며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해은아. 원래 돈 있는 남자들은 다 이래. 네가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지.” 성수혁에게 있어서 남자들의 바람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일이고 특히나 자신과 같은 재력가의 사람들이라면 당연하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정해은은 성수혁의 당당한 태도에 흘러내린 눈물을 천천히 닦아냈다. 더는 억울하고 슬픈 감정이 아닌 원망만이 남아있었다. “해은아. 난 고작 이런 일 때문에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아. 우리 다 큰 성인이잖아. 왜 이런 일로 얼굴 붉혀가며 다퉈야 하는데?” 정해은은 성수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답했다. “그럼. 내가 왜 당신이랑 다투겠어.” 성수혁은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듣자, 한시름 놓는 듯싶었다. “그럼 나랑 지금 같이 가자. 이따 긴급 기자회견 열어서 네가 기자들한테 해명 좀 해줘.” 정해은을 향해 성수혁은 손을 뻗었다. 하지만 정해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분위기는 다시 안 좋기 시작했다. “정해은!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성수혁은 미간을 한껏 찌푸리며 물었다. 그의 인내심이 슬슬 한계에 이른 표현이었다. 말투는 이제 타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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