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마침 성수혁도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두 눈을 번쩍 떴다.
그 상태로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쳐버렸다.
잠깐 아무런 대화도 없이 그렇게 얼어붙어 있었다.
결국 어색함을 참지 못한 정해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이만 일어나죠. 푹 잔 거 같은데.”
“그... 그래. 너 먼저 씻어.”
성수혁도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아침 식사 시간.
성수혁과 정해은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서로 고개를 들어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을뿐더러 시선은 그릇에만 집중해 있었다.
성창수는 두 사람보다 더 먼저 아침을 먹고 원래 하던 루틴대로 도우미와 함께 근처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고 한다.
성수혁도 오늘 쉬는 날이라 출근하지 않아도 되었다.
한쪽으로 손목시계를 보고 한쪽으로 정해은을 바라보며 눈치를 살피더니 먼저 정해은을 향해 물었다.
“너도 오늘 쉬어?”
“네. 쉬어요. 전에 드라마 촬영도 막 끝마쳐서 아직 새로운 팀에 합류하지 않았어요.”
위키 엔터는 정해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스케줄을 효율 있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정리해 주고 있었다. 소속 배우의 바람을 너무 잘 알아주고 따라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해은은 회사 업무와 연기를 병행하는 탓에 가끔은 하루에 한 끼도 겨우 챙겨 먹었다. 이런 상황을 최대한 피하고자 위키 엔터에서도 일정을 많이 조율하려고 한 것이다. 마침 성창수의 부름도 있었으니 이참에 이틀 정도 쉬어도 좋을 것 같았다.
성수혁은 ‘드라마 촬영’이라는 말을 듣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근데 해은아. 굳이 유라 따라 하려고 하지 마. 서로 따라 하면서 살면 피곤해. 누구나 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고 없는 분야가 있어.”
“내가 백유라를 따라 한다고요?”
정해은은 언성을 높여 물었다. 아니, 언성이 높여질 수밖에 없는 질문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유라가 배우로 데뷔하니까 너도 배우 하려고 해? 그게 따라 하는 게 아니면 뭐야?”
정해은은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욕을 겨우겨우 참았다. 가슴 한편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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