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심장이 이유 없이 빨리 뛴 하경찬은 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연우야, 나... 나 오늘 우리 아이를 절에 데려가서 천도재를 지냈어...”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응답한 것은 심연우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낯선 런던 사투리가 다분한 외국 남자의 목소리...
“연우 씨를 찾으시나요? 죄송해요. 지금 바빠서... 아, 참. 한 마디 전해달라고 했어요.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요. 그 애는 그쪽 자식이 아니래요!”
전화가 끊긴 순간 하경찬은 목이 완전히 메었다.
고작 하루...
‘떠난 지 고작 하루 만에 곁에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고?’
여기까지 생각한 순간 참아왔던 감정이 완전히 폭발한 하경찬은 쾅 하고 미친 듯이 휴대전화를 내동댕이쳤다.
한편, 수천 리 떨어진 런던.
웨이터가 조심스럽게 눈앞의 아름다운 여자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
심연우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한 뒤 후하게 팁을 주었다. 그러자 아시아인의 얼굴을 한 남자 웨이터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민소매 롱 드레스를 입고 있는 심연우는 긴 생머리가 어깨에 흘러내려 매우 편안하면서도 온몸으로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내뿜었다.
눈부시게 빛나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말을 걸어오는 이성이 끊이지 않았지만 심연우는 마치 익숙한 듯 입꼬리를 올리며 아쉬운 얼굴로 거절했다.
빨리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으로 들어선 심연우와 달리 하경찬의 하루하루는 그렇게 쉽지 않았다.
심연우에게 전화를 건 후 온종일 회사에 틀어박혀 있었다. 눈앞에 쌓여 가는 보고서도 그저 물끄러미 바라볼 뿐 예전처럼 능숙하게 다루던 글자와 숫자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멍한 얼굴로 눈앞의 책상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1년 전 일이 생각났다.
그때 하경찬은 일부러 하씨 가문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리기 위해 심연우를 회사에까지 데려왔었다.
그런데 그날 일 처리하느라 바빠서 잠시 심연우를 소홀히 했다.
그러다 결국 지루해진 심연우는 하경찬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더니 짜증을 부리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개자식, 눈에 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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