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하는 커다란 종이를 양손에 들고 사람들로 붐비는 번화가 한복판에 붙이고 있었다. 그 위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손태하, 남, 22세. 건강하고 체력 좋음. 곧 대학 졸업 예정.]
[18세 이상 여성과의 결혼을 희망함. 연상도 환영.]
[강성 지역 거주자 우대. 능력 있는 여성이라면 처가살이도 가능.]
[임시 남자친구 대행 가능. 일일 요금 50만 원부터, 숙박 포함 시 별도 협의.]
[과외 및 과제 대행 가능. 중고등 수학, 과학, 물리, 화학 모든 과목 가능.]
[가격 협의 가능! 관심 있으신 분, 지금 바로 연락하세요!]
...
전단지를 다 붙이기도 전에 그 옆을 지나던 한 어르신이 발걸음을 멈췄다.
“이보게, 젊은이. 혹시... 계약 결혼도 가능한가? 내가 아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말이야.”
“물론이죠, 어르신. 얼마든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