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생일날, 노민준은 고지수 몰래 아들을 데리고 내연녀와 함께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고지수가 본 영상 속 세 사람은 마치 사이좋은 가족 같아 보였다.어린 아들은 케이크를 향해 진지하게 소원을 빌었다.“엄마는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뭐든 안 된다고만 해요. 저는 혜리 이모가 제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노민준은 아들을 나무라지 않고 웃기만 할 뿐이었다.그 순간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진 고지수는 그날 새벽 집을 떠났다.노민준도, 노재우도 버릴 것이다....노민준은 늘 온순하던 아내가 이혼 합의서를 보내왔을 때, 그녀가 여전히 아들의 생일날에 있었던 일 때문에 화가 풀리지 않아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다 상사가 고지수를 데리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서 그녀와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고지수가 마음을 굳게 먹었다는 걸 실감했다.당황한 노민준은 이성을 잃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그의 상사는 고지수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반짝거리는 결혼반지가 지나칠 정도로 눈에 거슬렸다.“미안하지만 지금은 내 아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