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뒤 도성시에는 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지진이 닥쳤다.
진서인은 죽을힘을 다해 부모님과 오빠를 폐허 속에서 끌어냈지만, 정작 자신은 무너진 서까래에 척추를 강하게 부딪쳐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부모님은 그 일로 극심한 죄책감을 느끼며 하루하루 눈물로 지새웠다.
그러던 어느 날 오빠 진기준이 손에 친자 확인서를 들고는 한 여자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아빠, 엄마, 두 분 친딸은 여기 진명화예요.”
진기준의 차분한 목소리는 진서인의 귀에 청천벽력 같았다.
“서인아, 너랑 명화는 그때 병원에서 바뀌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