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할아버지의 건강이 조금 괜찮아졌어도 지금까지 끌고 가지는 않았을 거야. 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직접 할아버지에게 말해봐!”
얼굴이 잔뜩 어두워진 박진우는 성유리를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파에서 일어난 성유리는 박진우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알겠어요! 할아버지 상태가 완전히 안정되면 내가 직접 이야기할게요. 앞으로는 신경 쓰지 말고 서류만 처리해주세요.”
시선을 내리깐 채 성유리를 노려보는 박진우는 어찌나 화가 났는지 이마에 핏대가 섰다.
양옆에 놓인 손은 어느새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왜요? 또 때리려고요?”
성유리가 코웃음을 치자 말문이 막힌 박진우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네 옆에 있는 남자가 작은아버지든 아니든...”
박진우가 언성을 높였다.
“내가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공식적으로 이혼하기 전까지는 나를 배신하는 일 저지르지 마. 다시 들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박진우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문으로 빠져나갔다.
쾅!
문 닫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성유리가 고개를 돌렸을 때 문은 이미 닫혀 있었다.
방안은 순식간에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성유리는 멍하니 바닥을 바라보았다.
“또 너에게 손을 댔어?”
깊은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성유리는 소리가 나는 발코니 쪽을 바라보았다.
박지훈이 극도로 어두운 얼굴로 다가오는 것을 본 성유리는 깜짝 놀랐다.
방에 들어왔다고?
여기에 갑자기 나타났다면 가능성은 하나뿐이었다.
난간을 타고 넘어온 건가?
“여긴 왜 갑자기 온 거예요?”
성유리는 박지훈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난간을 타고 넘어온 거예요?”
박지훈이 성유리 옆에 서더니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지금 이런 상황에 내가 어떻게 왔는지 신경 쓰는 거야?”
“하긴, 이 긴 다리로 난간을 타고 넘을 필요는 없겠네요...”
박지훈의 말에 성유리는 미소를 지었지만 박지훈은 웃지 않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진우가 널 건드렸어?”
처음으로 보는 걱정 가득한 박지훈의 얼굴에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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