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화
배가은이 재빨리 손을 뻗어 박지훈의 팔을 잡았다.
“지훈아,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어? 밤에 또 토할까 봐 걱정돼...”
박지훈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추었다.
뒤를 돌아본 성유리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잡고 있는 손에 시선이 멈췄다.
순간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러자 박지훈이 갑자기 손을 빼내며 한발 물러섰다.
“오늘 너무 피곤해. 그리고 성유리 집에 데려다줘야 해. 같이 못 있어 줄 것 같아. 집에 가정부들이 있으니 밤에 또 몸이 아프면 가정부들에게 말해.”
“지훈아...”
배가은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바로 이때 성유리의 등에 갑자기 한 손이 닿았다.
“가자, 집에 데려다줄게.”
순간 멈칫한 성유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배가은의 약간 화난 표정과 마주쳤다.
그녀의 눈에 불쾌함이 선명하게 비쳤다.
박지훈에게 거의 떠밀리다시피 나온 후에야 서서히 정신을 차린 성유리는 엘리베이터에 탄 후 물었다.
“진짜 곁에 있어 주지 않을 거예요?”
“피곤해, 쉬고 싶어.”
엘리베이터 벽에 기댄 박지훈은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박지훈의 깊은 눈을 바라본 성유리는 배가은에 대한 감정이 그다지 깊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가은이 그렇게 말했음에도 박지훈은 곁에 남지 않았다.
여기까지 생각한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뭐가 그렇게 웃겨?”
성유리의 표정 변화를 알아챈 박지훈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순간 성유리 얼굴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마음을 진정시킬 때쯤 엘리베이터가 주차장에 도착하자 박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주변을 둘러본 성유리는 민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박지훈은 성유리의 생각을 읽은 듯 말했다.
“찾지 마, 이미 퇴근시켰어.”
박지훈이 운전석에 타자 조수석에 탄 성유리는 진미연이 메시지를 보낸 것을 발견하고는 가는 길 내내 대화를 나눴다.
차가 서서히 벨뷰 레지던스 주차장에 들어설 때쯤에야 성유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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