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성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확실히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이 여자가 대체 누구야? 박지훈과는 정확히 어떤 사이인 거지?”
진미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호기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처음에 그 여자를 만났을 때 박지훈은 나에게 친구 사이라고 소개했어. 하지만 정말 그런 사이인지는 나도 아직 잘 모르겠어...”
성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굳혔다.
깜빡이는 속눈썹이 아래 눈꺼풀에 길게 드리워 그림자를 만들었다.
“이 모습이 어디가 친구 사이 같아?”
진미연은 화가 난 듯 말했다.
“박지훈이 그 여자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여자가 박지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사람을 통째로 삼킬 듯했어. 분명히 호감이 있는 거야!”
성유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리야, 만약 박지훈이 정말 다른 여자와 애매한 관계라면 너무 멍청하게 굴지 마.”
진미연이 그녀에게 당부했다.
“한 번 넘어진 거로 됐어. 같은 집안 남자에게 두 번이나 넘어지진 말라는 말이야!”
하지만 성유리는 왠지 모르게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지훈은 박진우와는 달랐으니 말이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성유리는 더는 말을 이어갈 생각이 없어 화제를 돌렸다.
“시간도 늦었으니 어서 들어가서 쉬어.”
“너도 일찍 자.”
진미연이 떠난 후 성유리는 박지훈의 옥 펜던트를 수리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다 문득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박지훈에게 메시지를 보내 지금 뭐 하는지 묻고 싶었다.
배가은과 왜 보석점에 갔는지도 묻고 싶었고 그들이 대체 무엇을 샀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녀는 화면을 두드리며 문자를 입력했다가 결국 모두 지워버렸다.
그러더니 핸드폰을 던져두고 마음을 진정하려 애썼다.
...
돌잔치 당일, 저녁.
성유리는 개인 병원 문 앞에 서서 시선을 앞쪽에 있는 검은색 카이엔 차량에 고정했다.
박진우가 차창을 열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새하얀 튜브톱 롱 드레스를 입고 화려하면서도 부드러운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 온몸에서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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