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성유리는 결국 걸음을 멈추는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돌리자 방건우와 시선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의 두 눈에는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네, 그럴게요.”
그녀의 대답을 들은 후에야 방건우는 팔을 놓아주었다.
저녁이 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방건우는 직접 음식을 만들었다. 식탁에 차려진 것은 전부 성유리가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 매번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마다 그는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주면서 기분을 풀어주었다. 가끔은 그녀가 음식을 만들고 그가 그녀를 데리고 재밌는 곳으로 가기도 했다.
‘선배가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닌가?'
예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유독 그렇게 느껴졌다.
...
한편 케인 클럽에서.
부진원은 박지훈이 왔다는 소식에 황급히 룸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담배 냄새에 그는 연거푸 기침하게 되었다.
“지훈아, 대체 몇 대를 피운 거야? 룸이 담배로 절여지겠네. 이 연기 좀 봐. 누가 보면 여기가 클럽이 아니라 담배 공장인 줄 알겠어!”
박지훈은 그럼에도 담배 재를 툭툭 털며 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꺼버렸다. 그러고 나서 소파에 기대며 천장만 빤히 보았다.
“뭐야, 무슨 일 있었어? 마지막으로 여길 찾아온 게 몇 년 전이었잖아. 그때는 회사가 어려워졌다고 찾아왔으면서 지금은 아주 잘나가지 않았나? 말해봐, 이번은 무슨 일인데?”
“별거는 아니야. 그냥 갑자기 오고 싶었어.”
박지훈은 다시 몸을 일으키더니 술잔에 술을 따르고는 단번에 마셨다.
쾅!
그는 빈 술잔을 세게 내려놓았다. 그러자 룸 안에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뭔데.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 건데? 설마 성유리 씨랑 싸웠냐?”
그의 말을 들은 박지훈은 멈칫하고 말았다. 부진원은 그와 성유리 사이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다만 그의 입을 통해 그녀의 이름을 들으니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기분이 점점 더 언짢아졌다.
부진원은 아무런 반응도 없는 그의 모습에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앞으로 다가간 뒤 그의 옆에 털썩 앉았다. 그러고 나서 장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