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00화

박지훈은 술잔을 만지작거리다가 손에 힘을 주었다. 이것 또한 그가 지금까지 알아내지 못한 문제였다. ... 그날 박지훈이 병원으로 성유리를 찾아온 뒤로 일주일이 지났다. 그간 박지훈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일상생활이 조용해진 성유리는 드디어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낮에는 병원, 밤에는 옥기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정영준 또한 그녀의 앞에 나타나 옥관음의 상태에 관해 묻지 않았다. 박지훈처럼 그도 그녀의 일상생활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성유리는 며칠 동안 시간을 들여 드디어 옥관음 복원을 완료했다. 그러고 나서 옥관음을 진미연에게 건네며 대신 정영준에게 가져다주라고 부탁했다. 툭. 곧이어 그녀는 옥관음을 책상 위로 가볍게 던졌다. “유리야, 조심 좀 해. 그거 금보다 더 귀한 거잖아. 네가 겨우 복원했는데 또 깨지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차라리 깨졌으면 좋겠네.” 성유리는 옥관음을 째려보았지만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깨지면 또 네가 복원해야 하는 거잖아...” “또 복원해달라고 부탁하러 오면 그땐 내가 죽었다고 전해줘.” “죽었다고?” 그녀의 말에 진미연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유리야! 아침부터 재수 없게 그런 말을 왜 해!” 그녀는 확실히 죽었다. 다만 진짜로 죽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죽은 것이었다. 성유리는 의자를 끌고 와 진미연의 맞은편에 앉고서 우유 잔을 들었다. “대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요즘 네가 어떤 줄 알아? 하루 종일 뚱해 있었어. 박지훈도 사흘에 한 번은 계속 여길 찾아왔었잖아.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모습도 안 보이고... 둘 사이에 무슨 일 있었어? 아니면 혹시 싸운 거야?” 진미연은 의아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성유리는 우유를 마시려던 행동을 멈추더니 몇 초 뒤에야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날 속일 생각은 하지 마! 너 그동안 정말로 이상했다고. 그러니까 얼른 말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성유리는 태연하게 빵을 뜯어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