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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이미 식사를 마친 박지훈은 남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가려 하고 있었다. 성유리가 혼자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자 김영자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다가오더니 의자를 끌어당겨 그녀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성유리 씨, 그분과는 이미 이혼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성유리 또한 벨뷰 레지던스의 모든 사람들을 좋아했다. 특히 앞에 있는 김영자는 나쁜 속셈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박지훈이 김영자를 오랫동안 곁에 두었던 이유가 아닐까? 성유리는 거리낌 없이 답했다. “네! 이혼했어요. 현재 이혼 절차 진행 중이니까 숙려 기간에 해당하네요...” “정말 잘 됐어요!” 김영자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한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보더니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어 그녀의 팔을 살짝 잡았다. “그러면 성유리 씨가 대표님과 함께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 말에 성유리는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벨뷰 레지던스 사람들 하나하나 입이 무겁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들에게 말해도 이 일을 함부로 퍼뜨리지는 않을 것임을 알았지만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진미연과 송아림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진실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 “아주머니, 저희 두 사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요. 그러니 너무 오버하지 마세요...” “오버하는 거 아니에요! 성유리 씨를 첫눈에 봤을 때부터 우리 대표님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만약 정말로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대표님처럼 좋은 남자 절대 놓치지 마세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띤 성유리는 순간적으로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여졌다. 바로 그때 집사가 다가왔다. “성유리 씨, 대표님께서 식사 후에 바로 가지 마시고 서재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젓가락을 쥐고 있던 성유리는 순간 손이 멈칫했지만 몇 초 침묵한 후 어쩔 수 없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김영자가 식기를 정리하자 성유리는 경쾌한 걸음으로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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