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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집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린 성유리는 박지훈의 차가 뒤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은 채 망설임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도착하니 진미연이 아직 쉬지 않고 거실에서 심야 뉴스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 성유리는 약간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너 왜 아직 안 자?” “잠이 안 와.” 고개를 들어 성유리를 흘끗 본 진미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오늘 저녁에 또 박지훈 씨랑 식사하러 간 거야?” “아니.” 성유리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오늘 규찬이가 갑자기 찾아왔더라고. 그래서 규찬이랑 같이 밥 먹었어.” “심규찬?” 진미연은 깜짝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진 채 성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갑자기 어떻게 연락이 닿은 거야?” “인터넷에서 내가 올린 영상을 봤다고 하더라고. 그 후에 사람을 시켜 알아보다가 내가 개인 병원을 열었다는 걸 알고 찾아온 거래.” “네 친구, 정말 정성이 지극하네. 내 생각엔...” 여기까지 말한 진미연은 갑자기 잠시 멈칫한 뒤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널 좋아하는 것 같아.” 찻주전자를 들고 있던 손이 순간 멈칫한 성유리는 고개를 숙여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 없어. 말 함부로 하지 마...” “왜 그럴 리 없는데? 네가 감옥에 있었을 때도 널 찾으려고 사방을 다녔다고 들었는데? 게다가 예전에 널 찾으러 왔을 때도 심규찬이 널 보는 눈빛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빠르게 찻주전자를 내려놓은 성유리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규찬이보다 몇 살이나 많은데! 우리는 그냥 친구야...” “박지훈 씨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 박씨 가문 사람이야. 그런데 심규찬은 달라. 규찬이는 연애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경성 심씨 가문의 둘째 아들이야. 그 배경과 실력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어. 진짜 심규찬과 잘 된다면 결국 분명히...” “나는 규찬이를 남자로서 좋아하지 않아.” 성유리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한 어조로 말하자 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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