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8화
성유리의 놀란 모습에 박지훈의 안색이 순간적으로 조금 차가워졌다.
성유리가 박지훈을 조용히 바라보더니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래서 박지훈 씨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박지훈은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그동안 몰랐어, 네 뒤에 숨은 남자가 사실은 나라는 것을... 심규찬이 전에 너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거 알아...”
“그 말뜻은, 나와 심규찬이 앞으로 그런 관계로 발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는 거네요?”
차가운 눈빛으로 박지훈을 응시하는 성유리의 눈빛은 점점 더 깊어졌다.
‘심규찬이 너를 좋아해.’
박지훈은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도무지 내뱉을 수 없었다.
심규찬이 한 말 중에 맞는 말은 있었다.
성유리가 훌륭한 여자라 이런 성유리를 좋아하는 게 이상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박지훈도 성유리에게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성유리는 박지훈이 아무 말을 하지 않자 한마디 했다.
“박지훈 씨, 별일 없으면 먼저 돌아가세요.”
하던 생각을 멈춘 박지훈은 고개를 들어 성유리를 바라봤다.
성유리가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그를 쫓아내는 건 처음이었다.
“너 몸 아직 다 안 나았어, 이대로 갈 수 없어...”
박지훈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앞에 있던 성유리가 말을 끊었다.
“조금 이따가 미연이한테 전화할 거예요. 미연이가 바로 올 거예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손을 침대에 짚고 있던 박지훈이 직접 손을 내밀어 성유리의 손을 잡으려 했다.
남자의 살같이 그녀의 차가운 피부에 닿자 본능적으로 손을 움츠린 성유리는 냉담한 눈빛으로 박지훈을 바라봤다.
이런 성유리의 반응에 박지훈은 순간 씁쓸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어이없기도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분명 네가 먼저 나를 속였는데 왜 오히려 네가 먼저 화를 내는 거야? 화를 내야 할 사람은 나여야 하지 않아?”
성유리는 무심한 표정으로 박지훈을 보며 말했다.
“난 이미 분명히 말했어요. 박지훈 씨를 속인 건 단지 선의의 거짓말이었어요. 박지훈 씨가 엉뚱한 생각을 할까 봐서요. 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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