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9화
박지훈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여성 간병인이 성유리의 병실로 찾아왔다. 박 대표가 보낸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자리를 떠나지 않으려는 그녀의 모습에 성유리도 어쩔 수 없이 머물라고 했다.
오후에 성유리를 보러 온 진미연은 성유리의 초췌한 얼굴을 보자 눈가에 안타까움이 스쳤다.
“아침에 네가 꽃병을 들고 내려오는 걸 봤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어. 그때부터 얼굴색이 많이 안 좋더니, 아침도 먹지 않아서 어지러울 수밖에 없었겠다.”
“괜찮아, 이제 다 나았어. 지금 여기 이렇게 멀쩡히 잘 있잖아?”
걱정하는 진미연의 모습에 성유리는 얼른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토닥였다.
“진무열 씨가 전화로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네가 병원에 입원한 줄도 몰랐을 거야. 이렇게 큰일이 있었으면 깨어나자마자 바로 나에게 말했어야지...”
성유리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미안함이 스쳤다.
“원래는 너에게 말하려고 했는데 정신이 없는 사이 간병인이 와서 깜빡했어...”
진미연이 성유리를 달랬다.
“이제부터라도 잘 쉬어야 해, 절대로 밤을 새우지 말고. 잘 먹고 잘 자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어.”
“알았어.”
성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 네 말대로 할게.”
진미연은 저녁에 송아림을 픽업 가야 했기에 성유리 곁을 지킬 수 없었다.
진미연이 자리를 뜨자마자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간병인이 문을 열어주자 익숙한 얼굴이 순간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들어온 사람을 본 성유리는 눈에 차가움이 스치더니 온몸으로 사늘한 기운을 내뿜었다.
“왜 왔어요?”
“경주에서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보려고요...”
양아현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병상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어제 밤을 꼬박 새웠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기절한 거예요? 얼마 전 유언비어 때문에 병원 일에 영향을 많이 받았나 봐요? 그래서 밤잠까지 설치고?”
며칠 전의 뜬소문을 언급하자 성유리는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송아림이 성유리의 사생아라는 소문은 결국 성유리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말로 변절했다. 그래서 최근 몇 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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