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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병실 안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 성유리와 심규찬 두 사람은 아주 즐거운 분위기였다. 저녁은 아마 심규찬이 직접 만든 듯 성유리는 계속해서 그의 솜씨를 칭찬했다. 이런 모습을 본 박지훈은 두 사람이 어제저녁 함께 저녁을 먹던 장면이 떠올랐다. 문고리를 잡은 손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대표님, 왜 안 들어가세요?”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갑자기 뒤에서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뒤돌아본 박지훈은 정영준이 뒤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영준의 손에는 그가 가져오라고 지시한 도시락이 들려 있었다. 박지훈은 그 모습을 흘끗 본 후 복도 쪽 의자에 앉았다. 문 위 유리를 통해 병실 안의 상황을 본 정영준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깨달았다. 고개를 숙여 손에 든 도시락을 본 순간 왠지 박지훈 대신 마음이 아픈 느낌이 들었다. 이 도시락 안에 담긴 것은 모두 성유리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박지훈이 김영자에게 미리 준비하도록 한 것이었다. 도시락을 챙기기 위해 정영준은 일부러 벨뷰 레지던스까지 다녀왔다. 그런데 이제 보니 성유리는 이미 저녁을 먹고 있었다... “대표님, 도시락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정영준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가가 물었다. “네가 가져가 먹어.” “대표님, 그럼 저녁은 안 드실 건가요? 아줌마가 말하길 대표님 것도 준비했다고...” “됐어, 나 좀 조용히 있고 싶어.” 두 손을 다리 위에 올려놓은 박지훈은 시선이 바닥을 향해 있었다. 정영준은 그런 박지훈의 모습에 마음이 조금 아렸다. 그의 머릿속에서 박지훈은 늘 온 세상을 범접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렇게 낙담한 상태로 있는 것은 처음 봤다. 비즈니스 전장에서 결단력 있게 싸우는 큰 손이, 성유리라는 작은 여자의 손에 놀아날 줄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역시 비즈니스 천재가 감정 부분에서까지 천재는 아닌가 보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박지훈은 시선이 여전히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정영준이 떠난 후, 끊임없이 어젯밤 성유리와 주차장에서 나눈 대화를 떠올린 박지훈은 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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