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2화
옆에 있던 남자 의사는 바로 간호사에게 지시했다.
“즉시 응급실로 보내, 아이에게 추가 치료가 필요하니까.”
모두가 병실을 떠난 뒤 병실 안에는 병상 옆에 앉아 있는 성유리와 그녀를 지키는 심규찬, 그리고 창가 쪽에 계속 서 있는 박지훈만이 남았다.
멍하니 병상 옆에 앉아 바닥만 응시하고 있는 성유리는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마 조금 전 심폐소생술에 너무 집중한 탓인지 아니면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인지 온몸의 기운이 거의 다 소진된 것처럼 지금은 빈 껍데기만 남아 있었다.
“손에 피가 너무 많이 나, 빨리 처리해야 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 심규찬은 성유리의 손을 잡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규찬이 성유리를 일으키려는 순간 다른 손이 한발 먼저 움직여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
옆으로 밀려난 심규찬은 잡고 있던 성유리의 손목도 저도 모르게 놓아버렸다.
박지훈은 뼈마디가 뚜렷한 손을 뻗어 그녀를 침대에서 들어 올린 뒤 치료실 방향으로 성큼성큼 걸음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심규찬은 가슴이 한순간에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 그들이 같이 있는 것을 봤을 때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지금의 행동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들의 분위기를 보고 어떻게 작은아버지와 조카며느리 사이라고 하겠는가?
사랑하는 연인과 다름없었다...
이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른 순간 심규찬 자신도 놀랐다.
‘두 사람 사이에 정말 무언가 있는 건 아닐까?’
심규찬이 옆 병실에 왔을 때 방안은 텅 빈 채 아무도 없었다.
한편 성유리를 치료실로 안고 온 박지훈은 간호사더러 성유리 손등의 핏자국을 처리하라고 했다.
조용히 한쪽에 서서 성유리의 예쁜 눈을 바라보는 박지훈은 마음 한구석이 너무 아팠다.
조금 전, 성유리가 자신의 상처도 신경 쓰지 않은 채 필사적으로 사람을 구하는 모습을 박지훈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좋은 여자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해치려 할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박지훈은 성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