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4화
“여기에는 욕조가 없어서 샤워기로만 샤워를 해야 하는데 너 손에 상처가 있어서 방금 간호사가 물에 닿지 않게 하라고 했어. 네가...”
‘씻는 거 도와줄게.’
말이 마저 끝나기도 전에 성유리가 박지훈의 말을 끊었다.
“필요 없어요. 나가 줘요!”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어 박지훈의 가슴을 막으며 밀어내려 하자 박지훈은 가느다란 손을 뻗어 성유리의 손목을 잡았다.
고개를 든 성유리는 순간 박지훈과 시선이 마주쳤다.
박지훈이 약간 놀리는 말투로 말했다.
“씻겨 준 적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매번 끝나고 내가 너 씻겨준 거 아니야? 왜 긴장하는 거야?”
성유리는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박지훈의 말은 사실이었다.
매번 관계를 마친 후 성유리는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라 항상 이 남자가 그녀를 씻겨주었다. 그런 후에 남자는 성유리를 안고 깊이 잠들었다.
하지만 왜인지 오늘은 박지훈에게 이런 일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됐어요! 장난 그만하고 얼른...”
“혹시 나랑 키스하고 싶어서 그래?”
성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지훈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박지훈을 바라본 성유리는 눈에 충격의 빛이 스쳤다.
박지훈이 이미 눈치챈 것이었다.
방금 간호사가 상처를 처리해 줄 때 성유리는 참지 못하고 박지훈에게 키스할 뻔했다. 하지만 그나마 남아 있는 이성으로 욕망을 이겨내 그 생각을 완전히 눌러버렸다.
“나도 그래, 나는 매 순간 너와 키스하고 싶어...”
박지훈의 말에 성유리는 마음이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박지훈 씨, 이러지 마요. 나는...”
“성유리 씨, 평소에 내 이런 말 잘 견디는 것 같던데 오늘은 왜 이렇게 약한 척이야?”
박지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려 희미하게 웃었다.
“내가 추측해 볼까? 설마 나에게 반한 건 아니지?”
이 말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성유리는 도저히 진정할 수 없었다.
성유리 눈에 스친 복잡한 감정을 포착한 박지훈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성유리는 더욱 혼란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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