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7화
침대를 옮기는 과정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자 성유리는 깜짝 놀라 박지훈에게 손을 저었다.
“박지훈 씨, 미쳤어요? 한밤중에 여기서 침대를 밀고 다니면 어떡해요! 아래층 사람들이 다 깨서 올라오겠어요!”
“괜찮아. 그 사람들이 올라와 항의하면 오늘 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함께 자고 싶어 한다고 설명하면 돼. 그러면 그 사람들도 분명 이해할 거야. 본인들도 각자의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박지훈의 뻔뻔한 거짓말에 성유리는 순간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이 남자, 수작이 정말 많네...’
박지훈이 곁에 있어 준 덕분인지 성유리는 이날 밤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박지훈이 직접 성유리의 퇴원 수속을 마친 후 윈드 타워로 데려다주며 오늘은 집에서 하루 종일 푹 쉬고 내일 개인 병원에 가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진미연도 회사에 갔고 송아림은 학교에 갔으며 최근 손에 수리할 옥기도 없었던 성유리는 너무 심심해 직접 차를 몰고 개인 병원으로 갔다.
오후쯤, 약 서른 살이 훨씬 넘어 보이는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다섯 살 정도 된 어린 소녀를 데리고 의원에 와 진료를 받았다.
머리를 양 갈래로 땋고 멜빵 바지를 입은 소녀는 가볍게 불어온 바람에도 쓰러질 것처럼 약해 보였다. 그리고 이 나이대의 활발함이라곤 전혀 없었다.
자세히 살펴본 성유리는 소녀의 안색이 보통 사람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깊은 병이 있어 회복하기 어려운 아이처럼 말이다.
“아이가 최근 어디 아픈 데 있나요? 아이 안색이 매우 이상해요...”
본능적으로 미간을 살짝 찌푸린 성유리는 눈에 걱정이 스쳤다.
“그냥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자주 악몽을 꾸어요. 벌써 연속 보름째 제대로 잠을 못 잤어요. 근처 병원이란 병원은 다 돌아봤지만 치료가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매일 밤 불면증에 시달려요. 안색이 안 좋은 것도 불면증과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안색이 어두운 것이 아주 무력해 보였다.
“괜찮아요. 당황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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