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화
심규찬 손에 든 디저트 봉지를 본 성유리는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포장지가 왜 이렇게 익숙한 거지?’
박지훈이 전에 그녀와 송아림에게 가져다주던 디저트와 너무 비슷해 머릿속에 자기도 모르게 박지훈의 얼굴이 떠올랐다.
“유리 누나? 유리 누나...”
심규찬은 성유리가 아무런 응답이 없자 성유리를 불렀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성유리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고마워, 다음에는 빈손으로 와도 돼. 굳이 뭘 사 올 필요 없어. 우리 사이에 왜 격식을 차리려고 해?”
심규찬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 그럼 다음에는 사지 않을게. 사실 일부러 사 온 건 아니고 그 가게를 지나가다가 좋아할 것 같아서 조금 사 왔어.”
성유리가 손을 내밀어 과자 봉지를 받으며 말했다.
“그럼 감사히 받을게.”
“오늘 저녁 같이 식사할 수 있어?”
과자를 제대로 놓기도 전에 조심스럽게 묻는 심규찬의 말에 정신을 차린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입을 열었다.
“미연이가 집에서 밥하고 기다리고 있어. 다음에 다시 같이 먹자!”
사실 거절한 이유는 당분간 심규찬과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서였다.
왜냐하면 이 남자가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요청을 자주 받아들이면 어쩌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지도 몰랐다.
또한 가장 중요한 점은 박지훈이 다시 근처에 나타나서 그들이 식사하러 가는 것을 본다면 분명 엉뚱한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미루지 뭐!”
“그래.”
성유리가 몸을 돌려 물건을 계속 정리할 때 심규찬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할머니께서 최근 자꾸 두통을 호소하시는데 병원 치료를 원하지 않아.”
가방을 들고 있던 성유리의 손이 순간 멈췄다.
“그럼 한의학 치료를 원하는 거야?”
“응, 게다가 할머니께서는 연세가 많으셔서 다리가 불편해. 혹시 시간 날 때 우리 본가에 가서 할머니 두통의 원인 좀 봐줄 수 있어?”
“물론이지, 생명을 구하고 병을 치료하는 것은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내일 병원에 나오면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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