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0화
한편 개인 병원 맞은편 길가에 차를 주차한 박진우는 뒷좌석에 앉아 그들이 멀어져 가는 방향을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무릎 위에 놓인 손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지나치게 힘을 준 탓에 손가락 마디마저 하얗게 되었다.
이 순간 성유리에 대한 박진우 마음속의 원한은 정점에 도달해 있었다.
다음 날 오전.
개인 병원에 도착한 성유리는 오늘 업무를 마친 뒤 10시 전에 심규찬에게 연락해 그의 본가에 찾아가 할머니의 두통을 진찰할 계획이었다.
심규찬에게 전화를 걸려고 할 때 문밖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이 병원이에요!”
“여기 한약들 전부 유통기한이 지난 거예요. 제 딸이 먹고 나서 계속 피를 토하고 있어요. 그야말로 사람 죽이는 곳이라니까요!”
...
어제 새로 들어온 약재를 확인하고 있던 성유리와 진무열은 이 소리를 듣고는 재빨리 입구를 바라보았다.
한 중년 여성이 아이를 안고 병원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들 뒤에는 기자 몇 명과 소녀의 가족, 아마 작은아버지나 삼촌 같은 친척들이 서 있었다.
여자의 큰 목소리는 이내 환자들의 주의를 끌었다. 지나가던 행인들까지 구경꾼이 되어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문간에 기대어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성유리는 그 여자와 아이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바로 어제 오후, 성유리가 직접 접대한 로아와 로아의 엄마였다.
“저기요, 방금 그 말 무슨 뜻이에요? 우리 의관 약이 전부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게 무슨 뜻이죠? 증거도 없으면서 함부로 사람을 모함하지 마세요! 우리 병원 약은 전부 새로 들어온 거예요. 오늘도 막 한 차례 주문했어요!”
진무열은 계산대에 쌓여 있는 약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 보세요...”
“어제 여기서 받은 약들 집에 가져간 후 봤는데 전부 곰팡이가 나 있었어요. 기자들이 방금 우리 집에 와서 그 약재들 촬영도 했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기자들에게 보여달라고 하세요!”
매우 흥분한 로아 엄마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성유리와 진무열을 바라보고 있었다.
몇몇 기자들이 재빨리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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