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화
성유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아이 쪽을 바라보았다.
로아의 어머니는 표정이 확 변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모함이야! 아이의 혀 한 번 봤다고 내 아이가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말하잖아. 하지만 그전까지 로아는 피를 토한 적이 없었어. 당신네 약을 먹은 후에 이렇게 된 거야. 당신들 약이 내 아이를 해쳤으니까 오늘 반드시 제대로 설명해!”
진무열은 두 남자가 다가오려는 것을 보고 빠르게 성유리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손을 벌리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뭐죠? 지금 의사한테 손대려는 건가요?”
“손을 대겠다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설명을 원하는 거예요.”
“그래,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줘야지!”
성유리는 빠르게 손을 뻗어 진무열의 손등에 올린 뒤 그의 손을 꾹 눌러 내렸다.
진무열은 그 모습을 보고 옆으로 물러섰다.
성유리는 온몸으로 싸늘한 살기를 뿜어내며 약상자 쪽을 가리켰다.
“그쪽 기자 친구한테 우리 한약 상자 검사해 보라고 해요. 모든 약재가 저기 있으니까. 만약 하나라도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곰팡이가 핀 약재가 있다면 병원 대표로서 제가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고 기꺼이 조사받을게요.”
그 말에 현장은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
“저렇게 장담하는 걸 보니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그래, 내가 이 병원에서 여러 번 진료 받았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없었어. 모두 전부 최근에 만든 거였지.”
“병원에 환자가 이렇게 많은데 오히려 약상자에 약이 부족하겠지.”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누군가 일부러 문제를 일으킨 건 아닐까?”
...
귓가에 환자들의 끊임없는 수군거림이 들려오자 로아의 어머니는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그녀는 옆에 있는 남자를 돌아보았고, 상대 남자는 시선이 마주치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마침 성유리가 그들이 눈빛을 주고받는 모습을 포착하고 더더욱 추측에 확신을 더했다.
‘수상해. 일부러 트집 잡으려고 온 게 분명해!’
성유리가 말하려던 순간 남자가 문득 가볍게 아이의 손등을 쓸었고 비밀스러운 행동을 아무도 눈치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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