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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지금은 전화 받을 기분이 아니에요.” “이번 일 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 거예요?” “네.” 성유리의 대답은 간결했다. “왜 얘기 안 해요?” 진무열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빛이었다. “만약 이 일을 박지훈 씨가 해결할 수 있다면요?” “우린 이미 해결 방법을 찾고 있잖아요. 경찰에 신고하는 게 우리 방법이죠. 우리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면 굳이 남 귀찮게 할 필요 없잖아요...” “유리 누나, 박지훈 씨가 어떻게 남이에요? 그 사람은 누나의...” “그 사람이 저와 무슨 사인데요?” 성유리는 그가 대꾸하기 전에 빠르게 말을 끊었고 진무열은 순간 당황해 말문이 막혔다. 성유리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열 씨, 내가 지난번에 이미 말했잖아요. 나와 그 사람 일은 자꾸 입 밖으로 꺼내지 마요.” “하지만 지금 다른 사람도 없고 우리 둘뿐이잖아요. 게다가 박지훈 씨가 이 일을 알게 되면 절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거예요.” “그 사람은 매일 회사에 처리할 일이 많아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때 도움을 청하면 돼요.” 그 말에 진무열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몰래 박지훈에게 말하려다가 성유리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생각을 접었다. 오늘 벌어진 일도 있고 병원 사업도 침체기라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을 것 같았다. 성유리는 일찌감치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며 진무열에게도 일찍 돌아가라고 당부했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는 일부러 인터넷을 꺼버렸다. 오늘 밤 충격적인 뉴스가 나올 게 뻔했지만 부정적인 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차분히 이 일을 바라봐야 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 조처를 해야 했다. 성유리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후 요리를 시작했다. 요리하는 동안 그녀는 반복해서 영상을 보며 도무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아이가 피를 토하기 전에 아이를 안고 있던 남자가 등 뒤를 살짝 쓰다듬는 것을 알아차렸다. 다시 한번 영상을 보려는데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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