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9화
그 소리에 고개를 든 성유리는 박지훈의 강렬한 눈동자와 마주치자 의아한 듯 물었다.
“왜요?”
박지훈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부터는 절대로 밤새우지 말고 제때 푹 쉬어야 해. 알겠지?”
성유리는 등이 경직되었다.
남자의 눈동자엔 짙은 걱정이 배어 있었다.
그녀를 이토록 걱정해 주는 남자도 박지훈이 처음이었다.
전에 박진우 아내로 지냈을 때 박진우는 그녀 일상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걱정이나 챙겨주기는커녕 아플 때 기본적인 배려조차 해주지 않았다.
‘똑같은 사람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왜 멍하니 있어? 내 말 듣고 있어?”
박지훈은 손가락을 내밀어 성유리의 이마를 가볍게 튕겼다.
솜을 툭 건드리듯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이마를 감쌌다.
“아, 아파요...”
박지훈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
“힘을 전혀 쓰지 않았는데 뭐가 아프다는 거지?
성유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냥 아파요!”
그때 박지훈이 불쑥 가까이 다가와 성유리의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남겼다.
입 맞출 줄 몰랐던 성유리는 눈동자에 놀라움이 번졌다.
곧이어 귀에 남자의 위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속 이러면 벨뷰 레지던스로 데려갈 거야.”
성유리는 그의 말을 듣고 심장이 급격히 뛰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어도 그 속에 담긴 뜻을 당연히 알아들었기에 이내 박지훈을 밀어냈다.
“이만 갈게요.”
성유리는 급히 차 문을 열고 주저 없이 차에서 내렸다.
박지훈은 그녀의 서두르는 뒷모습을 보며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벨뷰 레지던스로 가는 게 그렇게 두려운 건가.’
반 시간 후, 벨뷰 레지던스.
박지훈이 차를 차고에 세우자마자 휴대폰에 알림이 떴다.
성유리가 보낸 메시지로 바로 그 영상인 것을 확인한 박지훈은 즉시 그 영상을 정영준에게 전달하고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
정영준은 야시장에라도 간 듯 주변이 시끄러웠다.
박지훈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동영상 보냈어. 거기 파란 작업복을 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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