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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검은 우산이 성유리의 머리 위로 흩날리는 눈송이를 막아주고 남자의 넓은 어깨가 차가운 바람을 일부 막아주었다. “여긴 무슨 일로 왔어?” 성유리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심규찬을 바라보며 눈빛에 호기심이 스쳤다. “오늘 이혼한다는 소식 듣고 전남편이 시비라도 걸까 봐 걱정돼서 보러 왔어.” 심규찬의 말투에 담긴 은근한 걱정이 성유리의 귓가에 들렸다. 보고 싶은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하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나타났다. 성유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담담히 웃었다. “무슨 그런 생각을 해. 내가 왜 저 사람이랑 이런 곳에서 다투겠어.” “누나는 아니겠지만 상대는 모르죠.” 재빨리 시선을 들어 남자의 두 눈을 마주하니 언뜻 그의 눈동자 속 강렬한 경계심이 보였다. “됐어. 눈이 점점 더 많이 오는데 이만 가자.” “그래.” 성유리는 개인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환자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오후 내내 매우 바빴고 가끔 틈이 날 때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 박지훈이 돌아오는 날인데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비행기가 제시간에 도착할까?’ 떠난 지 며칠이나 됐는데도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이 없었다. ‘독하기도 하지... 허.’ 피식 차가운 웃음을 짓던 성유리는 마음이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 저녁 무렵, 진미연이 아이를 데리고 개인병원을 찾아왔다. 원래는 오늘 저녁 함께 식사하며 성유리의 이혼을 축하할 계획이었다. 바로 그때 병원 TV 화면에 갑자기 긴급 속보가 흘러나왔다. “오늘 오후 5시 57분, 민국에서 경성으로 향하던 항공기가 착륙 중 사고를 당해 서쪽 교외의 절벽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탑승객 173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성유리는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려던 찰나 뜻밖에도 이 보도를 듣게 되었다. 그녀는 재빨리 시선을 들어 믿을 수 없다는 듯 화면을 바라보았다. 휴대폰을 쥐고 있던 손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알아본 바로는 박지훈의 이번 민국 일정이 너무 급박해서 전용기 대신 일반 항공편을 이용했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민국에서 경성으로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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