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0화
“네.”
성유리는 긴장한 마음을 다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새로운 곳이라서 그런지 재워 주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네요...”
“그럼 너는?”
박지훈이 성유리의 허리에 손을 올리더니 자기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손가락으로 성유리의 입술을 가볍게 문지르며 물었다.
“내가 재워 줄까?”
박지훈이 갑자기 이렇게 애매한 말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성유리의 온몸이 얼어붙었다.
“장난치지 마요.”
성유리는 하얗고 옥처럼 고운 손을 내밀어 박지훈의 가슴을 짚었다.
“여기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재워 줄 필요 없어요... 게다가 나 이제 애도 아닌데...”
성유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박지훈이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내 앞에서는 아이가 되어도 돼. 마음대로 떼를 써도 내가 다 받아줄 수 있어.”
지금까지 성유리를 이렇게까지 극진히 아껴 준 사람은 없었다.
강렬한 행복감에 휩싸인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코가 찡했고 얼굴도 금세 붉어졌다.
“장난치지 마요. 나 씻으러 갈 거예요.”
박지훈을 밀어낸 후 재빨리 욕실 방향으로 걸어가려 했지만 박지훈이 성유리의 손목을 단단히 잡더니 그녀를 데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같이 씻자.”
“방금 욕실에서 나왔잖아요? 이미 다 씻었는데...”
“조금 있다가 다시 씻어야 할 것 같아.”
박지훈이 한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남자의 격렬한 키스가 순간적으로 성유리의 입술을 덮쳤다.
성유리는 뒤늦게 깨달았다.
다시 더 씻어야 할 것 같다는 게 이런 뜻이라는 것을...
욕실에서 성유리와 사랑을 나눈 박지훈은 그녀가 혹시라도 감기에 걸리거나 혹은 너무 피곤해할까 봐 걱정이었는지 오늘 밤은 단 한 번만 그녀를 안았다.
침대에 누운 뒤, 성유리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머릿속에는 오늘 저녁 식사 때 박진우가 그녀와 박지훈을 바라보던 눈빛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박진우의 눈빛에 그들을 혐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렴풋이 잠들었던 박지훈은 성유리의 움직임에 깨어났다.
“나 때문에 깬 거예요?”
고개를 돌려 박지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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