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73화

그러고는 재빨리 성유리의 손을 놓고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별장 정문 쪽으로 걸어갔다. 박진우가 완전히 안으로 들어간 뒤에야 성유리는 비로소 안심하고 몸을 돌렸다. 하지만 고개를 마저 돌리기도 전에 낮고 깊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유리야, 박진우가 무슨 말 했어?” 성유리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박진우와의 애매한 모습을 박지훈이 직접 봤기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긴장감에 휩싸였다. 성유리가 입을 열어 대답하려는 순간 3층에서 갑자기 누군가의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 올라와. 아버님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 두 사람은 박진우의 어머니, 진은주가 3층 발코니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성유리가 고개를 숙이며 박지훈에게 말했다. “일단 먼저 할아버지 검진하고 얘기해요.” 그리고는 남자가 대답하기도 전에 단호하게 몸을 돌려 정문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박지훈이 팔을 뻗어 성유리의 팔을 잡으려 했지만 성유리가 너무 급하게 걸어가는 바람에 손이 허공을 스치며 눈송이가 그의 손바닥 위에 가볍게 떨어졌다. 눈송이를 바라본 박지훈은 순간 멍해졌다. ‘정말 어이없고 황당하군.’ 좋아하는 사람은 잡지 못하고 오히려 눈송이나 잡다니. 그리고 박진우가 성유리를 끌어안는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이유 모를 짜증이 치밀었다. 자신의 마음도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날처럼 극도로 차갑게 느껴졌다. 박철용 할아버지의 검진을 마치고 3층에서 내려온 성유리는 박지훈의 방문이 반쯤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 안에 있겠지...’ 그러나 두 사람의 사이가 미묘한 상황에서 함부로 들어가는 건 적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잠깐 흘끗 보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박지훈의 방문 앞을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큰 손이 그녀를 잡아당겨 안으로 끌어당겼다. 한편 바로 옆방 문도 마찬가지로 반쯤 열려 있었다. 다만 시선과 마음이 오직 박지훈의 방에만 쏠려 있었기에 성유리는 박진우가 문 뒤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성유리의 모습을 옆방에 있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