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5화
성유리는 윈드 타워의 일을 처리한 뒤 아이를 데리고 박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
본가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손님이 와 있었지만 저녁 식사 시간까지는 한 시간 정도 더 남았다.
성유리가 아이를 데리고 정문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복도에서 익숙한 두 실루엣이 보였다.
바로 양아현과 박진우였다.
박진우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약간의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
“아현아, 갑자기 연락도 없이 여긴 무슨 일로 왔어?”
“강훈이가 날 초대했어. 진우 씨한테 얘기한 줄 알았는데 모르고 있었어? 박지훈 씨는 성유리를 오늘 저녁 명절 모임에 초대했는데 진우 씨는 왜 나를 안 불러?”
양아현이 살짝 서러운 듯 말하자 앞에 있는 남자의 눈썹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뭐라고? 작은아버지가 성유리를 명절 모임에 초대했다고?”
“맞아요. 얘기 못 들었어요?”
성유리는 아이와 함께 재빨리 다가오며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난 소문을 들었을 줄 알았는데!”
고개를 돌린 두 사람 앞에 성유리가 나타났다.
박진우는 그녀를 보자마자 온몸으로 저기압을 내뿜었다.
“정말 올 줄이야...”
양아현의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
“배짱이 참 대단해요. 둘 관계를 아직 공개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당당하게 여기까지 들어와요?”
성유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그쪽도 오는데 나라고 오지 못할 이유가 있어요?”
그러고는 양아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아이를 데리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박강훈이 마침 정문으로 뛰쳐나와 그 둘을 보는 순간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
“엄마, 얘는 왜 데려왔어요?”
성유리는 무심하게 아이를 흘끗 쳐다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결국 송아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늘 아빠가 우리를 명절 모임에 초대했어.”
박강훈이 뭔가 더 말하려는데 성유리가 이미 송아림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거실에 많은 친척들이 앉아 있어 송아림은 다소 낯을 가렸다.
성유리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하나 건네며 다실 안에서 놀고 있다가 밥 먹을 때 부르겠다고 했다.
성유리는 다실 문을 닫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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