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6화
성유리가 침실로 돌아와 문을 닫으려는 순간,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 갔었어?”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성유리는 깜짝 놀라 온몸이 굳어졌지만 재빨리 고개를 돌려 화장실 쪽을 바라보았다.
박지훈은 언제부터인가 이미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 문 앞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목을 움츠렸다.
“목이 말라서 아래층에 내려가 물을 마셨어요.”
“그래?”
박지훈은 갑자기 빠르게 그녀 쪽으로 다가왔다.
“조금 전에 힘들지 않았나 봐? 아직도 에너지가 남아서 물을 마시러 갈 정도로?”
성유리를 문에 밀어붙인 박지훈은 목소리에 위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지훈 씨도 박진우가 1층에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이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마음속이 이유 없이 긴장되었다.
그녀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술 냄새를 맡은 박지훈은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방금 박진우가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소리, 박지훈은 분명히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성유리가 계속 아무 말이 없자 박지훈은 갑자기 그녀를 안아 옆 소파에 던져놓았다.
“힘들지 않으면 한 번 더 하자!”
박지훈은 이성을 잃은 듯, 그녀에게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었다.
마치 이렇게 해야만 그녀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술 냄새를 덮을 수 있고 점점 안심할 수 있다고 느낀 것만 같았다.
성유리는 이날 밤 동안 도대체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다만 마지막에는 그의 품에 쓰러져 잠에 빠졌을 뿐이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미 다음 날 정오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설날 첫날, 박씨 가문의 관습에 따르면 설날 정오에는 가족들이 함께 점심을 먹었다.
세수를 마친 성유리는 박지훈이 그녀에게 사준 목도리를 두르고 나왔다.
그런데 박지훈 방에서 나오는 순간 마침 진은주가 발견하고는 곧장 다가와 성유리의 손목을 잡고 복도 끝으로 끌고 가려 했다.
성유리는 진은주의 손을 뿌리쳤다.
“할 말이 있으면 말로 하세요. 손대지 말고요.”
진은주는 화가 나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