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7화
박지훈이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정영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대표님, 협업 프로젝트 담당자가 대표님을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싶대요.”
“언제?”
“지금 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3분 안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정영준은 아주 공손하게 말했다.
핸드폰을 꽉 움켜쥔 박지훈은 잠시 생각한 후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어. 회의실로 안내해.”
“네.”
전화를 끊은 후 박지훈은 차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전에 없던 분노가 순식간에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회의를 마치니 이미 점심 식사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협력 담당자가 점심을 같이 먹자고 제안해 두 사람은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곳에서 박진우를 마주치게 되었다.
박진우 역시 고객을 만나러 나온 듯했다. 박지훈과 나란히 걷던 박진우가 먼저 한마디 했다.
“작은아버지? 여기서 만나네요...”
박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박진우를 흘겨봤다.
머릿속에는 아침에 성훈이 했던 말들로 가득 차 있었다.
“10분 후 복도 끝에서 기다려. 할 얘기가 있어.”
박진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남자는 빠른 걸음으로 옆에 있는 룸으로 들어갔다.
박진우는 박지훈이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약간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10분 후 박지훈은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떴다.
복도 끝에 도착하자 역시 익숙한 실루엣이 있었다.
박진우는 손에 담배 한 개비를 든 채 벽에 기대어 있었다. 가볍게 연기를 내뿜으니 잘생긴 얼굴 주위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표정은 아주 무덤덤했다.
박지훈이 다가오는 것을 본 박진우는 담배를 비벼 끈 후 재떨이에 던진 뒤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작은아버지, 할 얘기가 뭔데요?”
그 순간 박지훈은 박진우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눈빛에는 소름 끼치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
“어제 성유리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처음에 박진우는 박지훈의 말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차가운 눈빛을 본 순간 이내 무슨 일인지 눈치챘다.
어제 성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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