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4화
박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성유리를 꼭 끌어안았다.
성유리는 사실 박지훈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날 성산각에서 성유리가 나서서 막지 않았다면 박지훈은 심규찬을 반신불수로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기에 성유리도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아무 일 없이 모든 게 끝났으니 됐다.
사실 진짜로 상대해야 할 사람은 양아현이었다.
잠시 생각한 성유리는 결국 이 일을 박지훈에게 말하기로 했다.
“지훈 씨...”
“응?”
박지훈은 성유리를 품에서 살짝 놓아준 뒤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할 말 있어?”
“못 한 얘기가 하나 있는데, 며칠 동안 생각해 봤지만 지훈 씨에게 말해야 할 것 같아요.”
말투뿐만 아니라 표정도 매우 진지한 성유리의 모습에 박지훈도 긴장했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심규찬이 무슨 수단으로 이번 차 사고의 진범을 조사했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뜻이야?”
박지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이번 차 사고의 진범이 누구인지 알고는 있어. 그런데 진범이 누구인데?”
“나도 심규찬이 자기 곁에 있으라고 권유했을 때 우연히 들은 거예요. 심규찬 말로는 양아현이 한 짓이라고 했어요...”
“양아현이라고!”
‘양아현’이라는 세 글자를 반복한 박지훈은 눈에 무서운 살기가 퍼졌다.
소파에 기대고 있는 손에 계속해서 힘이 들어가면서 관절마저 약간 하얗게 변했다.
성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심규찬 말로는 양아현이 그 운전사를 이미 해외로 도피시켰대요. 그래서 지금은 아무런 단서도 없다고 했어요. 양아현을 처벌하려면 운전기사를 찾아야 해요.”
성유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박지훈에게 말했다.
그녀의 설명을 들은 박지훈은 눈에 사나운 기운이 더욱 짙어졌다.
성유리를 놓아주고 팔꿈치를 테이블에 기댄 채 바닥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박지훈은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성유리는 박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 사고가 워낙 크게 일어나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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