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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그렇게 된다면 성유리에게 나쁠 것은 없었다. 양아현이 거만할 수 있었던 이유는 뒤에 양아현을 떠받드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바로 그녀의 팬들이다. 이 사람들의 숭배와 사랑 때문에 양아현은 점점 자아를 잃게 되었고 무법자가 된 것이다. 그러니 양아현에게 제대로 교훈을 주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 박지훈이 성유리 대신 나서는 것이 가장 적절했다. 다음날 꽤 일찍 깬 성유리는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가 박지훈에게 아침을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1층에 내려오자마자 문밖에서 요란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김영자가 문을 연 뒤 호기심에 문 쪽을 바라본 성유리는 이내 한 남자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은 바로 박진우였다. 사고가 있은 지 20여 일이 지난 지금 박진우가 살이 이토록 많이 빠졌을 줄은 몰랐다. 김영자는 일부러 자리를 피하기 위해 마당으로 나갔다. 한편 성유리를 본 박진우는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달려와 성유리를 껴안았다. 너무 갑작스러운 포옹에 중심을 잃은 성유리는 거의 넘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박진우가 그녀의 허리를 꽉 안고 있어 넘어지지 않았다. “박진우 씨! 뭐 하는 거예요! 이거 놔요!” 평소에 잠귀가 밝은 박지훈은 아래층의 작은 소음이라도 쉽게 깨는 편이었다. 박지훈이 이 장면을 보게 되면 또다시 애를 먹여가며 달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성유리는 바로 박진우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성유리의 밀어내기에 박진우가 먼저 그녀를 놓아주더니 붉어진 눈시울로 성유리를 바라봤다. “네가 살아있을 줄 알았어, 다행이야...” 기쁨이 가득한 박진우의 눈을 본 성유리는 무덤덤한 얼굴로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돌아온 건 어떻게 알았어요?” “네가 살아있다는 소식 듣고 작은아버지에게 계속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더라고. 그래서 정 비서에게 여러 번 전화를 했더니 오늘 아침 정 비서가 이미 경성에 돌아왔다고 말했어. 그래서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여기로 온 거야.” 남자의 목소리에는 진한 흐느낌이 섞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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