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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박지훈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천천히 눈을 감자 마음이 불편해진 성유리는 바로 그의 몸 위로 기어올랐다. 눈을 번쩍 뜬 박지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보더니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너 몸은 아직 다 낫지 않았어. 나도 너에게 이러고 싶지 않지만 네가 계속해서 나를 자극한다면... 나도 정말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내 상처 이미 거의 다 나았어요. 설령 지훈 씨가 무슨 짓을 하려 해도...” 성유리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지훈의 눈빛 깊은 곳에 강렬한 욕망이 이는 것을 발견했다. 그 순간 박지훈은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성유리를 침대 시트 위에 내리눌렀다. 박지훈은 거의 한 달 가까이 성유리 곁을 지켰지만 한 번도 건드리지 않았다. 성유리가 비록 입으로는 몸이 다 나았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성유리가 상처 때문에 아파하지만 않는다면 박지훈은 정말로 제대로 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이를 악물고 결국 성유리를 놓아주었다. “몸이 다 나을 때까지 기다릴게.” 그러고는 재빨리 욕실로 향했다. 박지훈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본 성유리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이 남자, 생각보다 꽤 참을성이 있는 것 같았다. 오늘 마침 주말이라 진미연과 송아림 모두 집에 있었다. 성유리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거의 정오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요리를 푸짐히 차려 놓고 성유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진미연은 성유리를 본 순간 눈시울을 붉히며 달려와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번의 생사를 경험한 후 성유리는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뀌었다. 주변 사람들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생명의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달은 성유리는 진미연을 꼭 끌어안으며 손으로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정말이지, 널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진미연은 성유리를 놓아줬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흐느꼈다. 본능적으로 미소를 지은 성유리는 손으로 진미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괜찮아. 다 지난 일이야. 그러니 이상 슬퍼하지 마.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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