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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입꼬리를 살짝 올린 성유리는 비웃으며 말했다. “지훈 씨와 나는 서로 원해서 만나는 거예요. 손해 본 거 없어요. 그런데 박진우 씨야말로 왜 계속 나한테 달라붙는데요? 무슨 생각이에요?” “무슨 생각이냐고? 내 마음 진짜 모르겠어? 나는 너와 재결합하고 싶어. 우리 세 식구 다시 화목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네가 작은아버지와 다정하게 지내는 거 보기 싫어. 네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키우면서 네 아이를 내버려내버려 두는더더욱 원치 않아!” 목소리가 한껏 높아진 박진우는 온몸을 미세하게 떨었다. 성유리의 손목을 잡은 손에도 계속 힘이 들어가 아픔을 느낀 성유리는 큰 소리로 한마디 했다. “손목 아프니까 이 손 좀 놓아요!” 미간을 찌푸린 성유리는 박진우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남자는 오히려 그녀를 품에 꽉 껴안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내 곁으로 돌아올 거야? 무릎이라도 꿇을까? 아니면 속이 풀릴 때까지 나를 때릴래? 뭘 하든 상관없어. 내 곁으로 돌아와 주기만 하면 돼...” 그 말을 들은 성유리는 마음이 바닥까지 가라앉을 정도로 무거웠다. 그동안 박진우는 계속해서 성유리를 따라다니며 그녀가 본인 곁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성유리를 정말 많이 괴롭혔다. 결혼이라는 선택만이 박진우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까? 여기까지 생각한 성유리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박진우 씨 곁으로 돌아갈 일 없어요. 그러니 앞으로 더 이상 나를 따라다니지 마요. 같은 말, 적어도 다섯 번은 한 것 같네요. 그러니 더는 나를 몰아세우지 마요. 계속 몰아세우면 내일 지훈 씨와...” “뭐?” 박진우는 성유리를 놓은 뒤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작은아버지와 결혼하려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성유리는 참지 못하고 박진우를 밀쳐냈다. “제발 여기서 나가요. 더는 박진우 씨 보고 싶지 않으니까!” 성유리는 박진우에게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 성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박진우는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졌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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