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2화
들고 있는 술잔에도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얼마나 힘을 세게 줬는지 손끝이 살짝 하얗게 질렸다.
“운명을 받아들여. 나는 너를 잃었고 너는 성유리를 잃었어. 어쩌면 이게 우리 과거에 대한 하늘의 벌일지도 몰라...”
쨍그랑.
박진우는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으로 홱 내던졌다. 큰 소리가 룸의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졌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깜짝 놀라 목을 움츠린 양아현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붉게 충혈된 박진우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박진우의 팔을 잡은 양아현은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우 씨...”
“꺼져!”
박진우는 핏발이 선 눈으로 양아현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던 양아현은 결국 박진우의 손을 놓았다.
양아현이 일어나려는 순간 박진우가 다시 말했다.
“잘 들어. 만약 다시 한번 성유리에게 손을 쓰면 너 절대 가만 안 둬!”
양아현은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다.
성유리를 잃었음에도 뒤에서 여전히 성유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깊은 사랑이 너무 질투가 난 양아현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온몸도 미칠 듯이 떨렸다.
“네 물건 챙기고 나가. 꺼져!”
박진우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바닥에 내던지자 물건들이 양아현의 발밑에 떨어졌다.
바닥에 떨어진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내려다본 양아현은 마음이 바닥까지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선글라스는 바로 눈앞의 이 남자가 양아현의 생일선물로 사준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박진우는 이것을 양아현의 발밑에 그냥 내던졌다.
선글라스는 마치 지금의 양아현의 처지처럼 박진우에게 버림받고 피하고 싶은 존재가 된 것 같았다.
눈물 한 방울이 양아현의 뺨을 타고 뚝 떨어졌다.
양아현은 고개를 숙여 선글라스를 주울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재빨리 자리를 떴다.
양아현이 나오는 것을 본 백우영은 말을 걸려고 했지만 그녀의 얼굴에 눈물이 맺힌 것을 보고는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비록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방 안에서의 소란이 워낙 컸기에 백우영은 그들의 대화 소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