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3화
백우영의 목소리만으로도 박진우를 상대하는 게 힘든지 느낄 수 있었다.
잠시 생각한 성유리는 결국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일단 알겠어요.”
전화를 끊은 후 성유리는 발코니 쪽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발코니에 서서 전화를 하고 있는 박지훈은 전화기 너머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온몸으로 차가운 아우라를 내뿜고 있는 것은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잠시 생각한 뒤 결국 침실 문을 열고 서재로 향한 성유리는 방문을 닫은 후 박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기다린 후에야 박진우가 전화를 받았다.
“성유리...”
거대한 통유리창 앞에 선 성유리는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또 술 마셨어요?”
박진우는 성유리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란 듯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응... 누가 그래? 백 비서가 그래?”
“박진우 씨,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왜 아직도 애처럼 굴어요? 주변 사람들 걱정만 끼치잖아요. 백 비서가 너무 걱정돼서 나한테 전화했어요. 그러니 이제 그만 마시고 집에 가요.”
담담하게 말한 성유리는 얼굴에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나를 관심해 주는 거라고 생각해도 돼?”
살짝 기대하는 듯한 박진우의 어조에 안색이 어두워진 성유리는 박진우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바로 주제를 돌렸다.
“술 많이 마시면 몸에 안 좋아요. 본인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도 생각해요. 박진우 씨는 아이 아빠잖아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결국 네가 걱정하는 건 너 자신이구나? 내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을까 봐, 그렇지? 강훈이가 나중에 너와 작은아버지의 행복한 삶을 방해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
비웃음이 가득한 박진우의 목소리에 눈살을 찌푸린 성유리는 마음이 바닥까지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이 남자는 하는 생각마다 왜 이렇게 극단적인 걸까?
“네 생각 바로 맞췄지?”
더욱 비웃는 듯한 박진우의 말투에 성유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내 말 들을 거면 듣고 듣기 싫으면 듣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어차피 난 부탁받고 전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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