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4화
“지훈 씨, 오해하지 마요. 그냥 아이 때문에 걱정돼서... 아이를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오해한 거 아니야.”
박지훈은 갑자기 잡고 있던 성유리의 허리를 놓은 뒤 책상 쪽으로 걸어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성유리는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겉으로는 오해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박지훈의 행동이 이미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보는 박지훈의 모습에 조용히 다가간 성유리는 의자 팔걸이에 앉은 뒤 화면을 바라봤다.
“안 잘 거예요? 시간도 늦었는데...”
“조금 전까지 자려고 했는데 지금은 잠이 안 올 것 같아...”
짙은 불쾌감이 다분히 묻어 있는 박지훈의 어조에 성유리는 이내 그의 말뜻을 알아챘다. 역시나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성유리는 박지훈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런데 정말 다른 뜻은 없었어요. 그러니 제발 화내지 마요...”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던 박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잠시 침묵한 후 입을 열었다.
“사실 진작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어. 너와 만나기로 한 그날부터 이런 날이 올 거라 예상했어야 했는데... 너희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건 완전히 인연을 끊을 수 없다는 뜻이니까.”
무력감이 희미하게 느껴지는 박지훈의 말투에 성유리는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감싼 뒤 자기 쪽으로 돌렸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순간 공기마저 달콤하게 변한 듯했다.
성유리는 박지훈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한 뒤 속삭였다.
“박진우와 어떻게 엮이든 지훈 씨 곁에서 절대 떠나지 않을게요.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언제나 당신밖에 없어요.”
성유리의 말에 박지훈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박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묵묵히 성유리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깊은 애정이 가득했다.
박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성유리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왜 그래요? 혹시... 내 말 못 믿는 거예요?”
성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의자에서 벌떡 일어선 박지훈은 의자 팔걸이 앉은 성유리를 번쩍 안아 들더니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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