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0화
성하늘이 일을 꾸민 이상,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MC 말에 참가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총 7명의 조각가 중 진호웅은 바로 성유리 옆에 서 있었다.
오늘의 조각 주제는 물 위를 달리는 야생마였다.
말이라는 주제는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진짜 난이도는 바로 ‘물’이었다.
조각 업계에서 물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소재로 아주 뛰어난 조각가들도 물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물을 생생하게 조각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오직 실력이 뛰어나거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조각가만이 최고 난도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옥기를 받은 성유리는 머릿속에 기본적인 형태를 그려낸 뒤 재빨리 조각칼을 들었다.
두 번째로 조각 도구를 든 사람은 진호웅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참가자들은 서로만 멀뚱멀뚱 바라보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듯했다.
관객석에 앉은 박지훈은 성유리의 손놀림을 유심히 관찰했다.
옥을 조각하는 성유리의 모습을 처음 본 박지훈은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 했다. 하지만 화면을 점점 확대하다가 저도 모르게 성유리의 손에 초점을 맞췄다.
보면 볼수록 뭔가 낯익은 느낌이 드는 성유리의 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았지만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셔터를 누른 순간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작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조각가 ‘하성’이 머리에 떠오른 박지훈은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한 후 하성의 SNS 계정에 들어가 무작위로 영상 하나를 클릭하고 스크린숏을 찍었다.
그리고 두 사진을 비교한 순간, 똑같은 손을 본 박지훈은 깜짝 놀랐다.
성유리가 설마... 하성일까?
박지훈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성유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옥에 몰두해 있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성유리의 모습에 박지훈은 참지 못하고 다시 휴대폰을 꺼내 사진 여러 장을 연속으로 찍었다.
“아빠! 엄마 대단해요!”
“엄마 너무 멋져요!”
그때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박강훈이 보였다.
똑같이 고개를 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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