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4화
성유리는 녹화 현장의 상황이 아주 엉망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화장실에서의 영상 때문에 성유리는 완전히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이튿날 아침, 진미연의 전화에 깨어난 성유리는 눈을 뜬 후 발신자가 진미연인 것을 보고 별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미연아,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야?”
“큰일 났어!”
다소 초조한 진미연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너 실검 헤드라인 아직 못 봤어? 지금 실검에 올랐어!”
순식간에 잠이 확 깬 성유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뜻이야?”
“너 어제 프로그램 출연했잖아? 팬들이 네 사진을 공개했어. 심지어 CCTV 영상도 있어! 빨리 인터넷에서 확인해 봐!”
매우 다급해 보이는 진미연의 목소리에 잠시 멈칫한 성유리는 전화를 끊은 뒤 릴스 플랫폼을 열었다.
첫 번째로 뜬 영상은 성유리와 박지훈이 화장실에서 나눈 대화 장면이었다.
박지훈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되었지만 성유리의 얼굴은 영상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영상을 공개한 사람은 일부러 그런 것이 분명했다.
댓글을 클릭해 보니 모두 성유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말했잖아, 하성이라고! 어제 녹화 현장에서 이미 의심했어. 실력이 하성과 똑같더라니.]
[하성이 이렇게 예쁜 누나인 줄은 몰랐어! 완전 내 스타일이야.]
[얼굴도 예쁘고 돈도 있고 재능도 훌륭하다니. 신이 뭐든 다 줬나 봐!]
[나 정말 팬이야!]
...
댓글을 본 성유리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보아하니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모양이었다.
이런 평판이라면 얼마든지 괜찮았다.
‘이미 알려졌으니 차라리 나중에 해명 영상 하나 올릴까?’
그러면 앞으로는 당당하게 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찍을 수 있고 더 이상 숨길 필요도 없었다.
딸깍.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드니 금방 성유리는 박지훈이 욕실에서 나온 것을 보았다.
박지훈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아?”
성유리는 휴대폰을 내밀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이제 숨길 수도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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