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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성유리는 진무열의 말을 듣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가 말한 두 사람은 그녀가 모두 알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한수라는 분은 다름 아닌 성유리의 할아버지 성한수였다. 단지 학계에서는 성을 거의 붙이지 않고 이름만 불렀기 때문에, 그녀가 성한수의 손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규진이라는 분의 본명은 장규진이었다. 그는 할아버지의 동문 선배였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 이미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였다. 할아버지가 살아 있을 당시 두 분은 자주 왕래하며 학문과 의술을 나누던 사이였다. 하지만 성한수가 세상을 떠난 뒤, 장규진 또한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이후로 그는 경성에서 더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성유리는 사람들을 통해 여러 번 수소문했지만 아무런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르신의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이미 돌아가신 줄로 알았다. 그런데 진무열과 그런 인연으로 이어져 있을 줄이야... 성유리가 그 사실을 털어놓자, 진무열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인연이 다 있네요. 세상 참 좁네요.” 성유리는 잔잔히 미소 지었다. “그러게요.” 어쩌면 이런 일들은 정말로 하늘이 미리 정해 둔 인연일지도 몰랐다. “그런데 장 할아버지께선 요즘 건강은 괜찮으세요? 아직 진료를 보실 수 있을까요?” “연세가 아흔을 훌쩍 넘기셨죠. 몸은 많이 약하시지만, 정신은 여전히 또렷하세요.” “지금은 경성에 안 계시죠?” “네, 한주에 계십니다.” 진무열은 숨김없이 말했다. “두 달 전에 제가 직접 한주에 다녀왔어요. 선생님의 아흔아홉 번째 생신이었거든요.” 성유리의 입가에 안도 섞인 미소가 번졌다. “그럼 혹시, 저를 좀 연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분께 제 얘기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물론이죠.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고마워요, 무열 씨.” “고맙긴요. 우리끼리 그런 말은 하지 맙시다.” 그의 말에 성유리는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동안 쌓인 불안이 잠시나마 누그러졌다. 이틀 뒤, 성유리는 직접 장규진과 연락이 닿았다. 자신의 신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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