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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성유리가 궁금한 듯 물었다. “어디 가요?” “나...” 박지훈이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샤워 좀 하려고.” “근데 아까 씻지 않았어요?” “한 번 더 씻고 싶어서.” 그의 반응을 본 순간, 성유리는 단번에 이해했다. 조금 전의 그 입맞춤이 완전히 그의 욕망을 자극해 버린 거였다. 성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그의 품으로 안겼다. “지훈 씨, 내 앞에서는 참지 않아도 돼요. 우리 이런 일 처음도 아니잖아요...” “우리 예전에...” 박지훈은 낮은 목소리로 되물으며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런 일도 했었어?” 성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그의 가운 끈을 천천히 풀었다. 박지훈의 심장이 순식간에 요동쳤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각이 그를 덮쳤고 이유 모를 긴장감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결국 그는 그녀를 번쩍 안아 침대로 향했다. 한참 뒤, 모든 것이 끝났을 때 성유리는 오히려 후회가 밀려왔다. ‘왜 하필 지금 이런 일을...’ 그는 이전과 다름없이 격렬했다. 마치 그녀의 몸을 통해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 한 번 한 번이 절박했다. 모든 게 끝났을 땐 이미 새벽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박지훈은 그녀를 품에 꼭 안은 채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 그 순간만큼은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그가 기억을 잃기 전으로 모든 게 예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하지만 그가 다음에 내뱉은 한마디가 그 모든 환상을 무너뜨렸다. “그런데 아직도 당신 이름을 모르겠어.” 박지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닿는 순간 성유리의 마음은 산산이 부서졌다. 그는 이제 그녀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당연했다. 그녀가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름을 기억할 리가 없었다. “성유리예요.” 그녀는 또박또박 말했다. “내 이름은 성유리. 반드시 기억해요. 다시는 잊으면 안 돼요.” 박지훈의 몸이 순간 굳었다. 그러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하지만 성유리는 알고 있었다. 지금은 이렇게 고개를 끄덕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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