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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진미연은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뒤, 마음이 한순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내일 바로 한주로 가는 거야? 두 사람만?” “원래는 무열 씨도 같이 가기로 했어. 그런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까, 일단 나 혼자 그 사람 데리고 먼저 가보려고.” “그래.” 진미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번엔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 그 소식 들었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어. 너희가 그렇게 힘들게 다시 만났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성유리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마 그 사람 운명에 정해진 시련이었나 봐. 피할 수 없는...” 진미연은 그 말을 듣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성유리는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가려 했다. 집에 혼자 있는 박지훈이 걱정되어 오래 머무를 수도 없었다. 문 앞으로 나섰을 때, 문을 두드리려던 박진우와 마주쳤다. “성유리?” 박진우는 뜻밖이라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아이들 보러 온 거야?” 며칠 전 불쾌하게 끝난 대화가 떠오르자, 성유리의 표정에는 금세 냉기가 감돌았다. “네.” 박진우의 얼굴에 걱정이 비쳤다. “작은아버지 상태는 좀 어때? 듣자하니 한주로 치료 받으러 간다던데, 언제 출발해?” “내일.” “필요하면 나도 같이 가줄 수 있어. 혹시 도움이 될지 모르잖아...” “필요 없어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유리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박진우의 입이 닫혔다. 그녀가 거절할 걸 이미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 쪽은 가능하면 계속 숨겨요. 특히 당신 어머니한테는 말하지 마요. 괜히 입에서 새면 안 되니까.” 성유리의 눈빛은 단단하고 냉정했다. 박진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성유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돌아서려 했다. 그런데 등 뒤에서 손이 뻗어와,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성유리.”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성유리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물었다. “또 무슨 일이에요?”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려가 그의 손에 닿았다. 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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